이제부터 민폐 좀 끼치고 살겠습니다. - 총 감상평 -

  처음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계기는 어느 날 문득 읽을 책이 없었다. 새로운 책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중고 서점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내가 요즘 관심 있어하는 글에 대한 책들을 보다가 자기 계발 서적 쪽으로 가게 되었는데 역시나 평소에도 제목에 잘 끌리는 나. 이번에도 특이한 제목에 끌려버렸다. 민폐 좀 끼치고 살겠습니다. 이 책을 발견하고는 살짝 두근거렸다.

 

  왜 이럴까? 이제까지 내가 남들의 시선을 너무나 신경 썼기 때문일까?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방에서 간단하게 읽어보았는데. 남들의 민폐에 대한 주제도 나오지만 그게 주가 아니더라. 몰론 작가가 설명하고자 하는 주제에 제목이 껴있긴 했다. 이 책에 핵심은 나 답지 못했던 나를 찾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 답지 못하다는 거 그게 뭘까?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어보니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이 끌렸다. 마침 요새 들어 책을 안 산 지 오래됐는데 어차피 중고책이니 오랜만에 책을 사 보기로 했다.

 

  집에 도착해 책을 천천히 읽어봤다.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공감이 안 되는 부분도 이었지만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부러움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행복하게 느껴졌다. 물론 나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써져있는 대로 산다면 행복할 거라 생각이 들었다. 나 답게 산다는 게 정말 어렵다. 이 책을 보니 더 어렵게 느껴졌다. 내가 지금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나답지 못하게 살아왔는지.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남들의 눈치만 보고 살아온 건지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런 자기 개발서를 읽어보면 언제나 느낀 점이 있는데 이 책을 쓴 사람들은 정말 나랑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는구나 아니 다른 생각을 가짐으로써 인생을 이렇게 살 수 있는 거구나. 이 책들을 보면 꼭 따라 해 보라. 이렇게 하면 인생이 풀린다. 이런 식으로 써놓는 걸 보곤 하는데 사실 너무 무섭다. 뭐가 이렇게 무서울까? 

 

  내 인생을 망치는 게? 아니면 내 현재 상황이? 아니면 내가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어서? 뭐 다 포함이 되겠지만 쉽게 빠져나오는지 못하는 곳에 빠진 느낌이 든다. 근데 그 구멍을 내가 만들었겠지. 부럽다. 남 눈치를 안 본다는 게 세상에서 나를 가장 우선시하고 나만 생각한다는 게. 살다 보니 그게 정말 어렵다는 걸 깨닫는다. 

 

  정말 민폐를 끼쳐도 되는 걸까? 나 자신을 가장 우선시하면서 살게 되면 지금 현재보다 더 나은 상황이 될까 아니면 더 절망에 빠져서 다시금 구멍을 파 그 속에 들어가 있을까 사방이 막힌 느낌이 든다. 아래로 아래로 옆으로 옆으로 팔순 있어도 위로 파서 올라가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책을 읽고 해보고 싶은 게 생겼다. 내 구멍에 직선으로 위를 향해 파는 건 너무나 무섭고 어렵기 때문에 대각선으로 조금씩 파볼까 한다. 몸이 힘들지라도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볼 생각이다. 부담가지 않게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 이 책에서 정말 좋아하게 된 글귀를 찾았는데 내용은 이렇다. " 좋아하는 걸 해라. 그걸 하지 못하는 이유가 생각난다면 이유를 생각하지 마라. 좋아하는 것엔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그냥 해보고 싶은 거 생겼다. 그냥 가벼운 마음이 든다. 이것을 내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생각해본다면 싫어하지는 않는 거 같다. 이 일을 해볼 생각이다. 이 일을 할 수 없는 이유는 필요치 않다. 내가 하고 싶은 거니깐 해보고 싶은 일에 이유는 필요 없다. 내가 나 답게 사는 게 이런 거 아니겠는가?